[The Story of Things]<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의 진심> - 1편.의미 없는 무늬 바스키아

센터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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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통해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선택의 순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심사를 발견하고 취향을 만들어보세요.  

#컴포지션노트 #예술가의노트  #바스키아 #쓸모없는것들의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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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것들의 진심》은 컴포지션 노트에서 출발했습니다.

바스키아의 낙서, 멤피스의 장식, 딜런의 반복된 문장을 따라가며 우리는 이 시리즈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무의미해 보였던 낙서와 반복, 장식과 리듬 속에서 말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정리되지 않아 더 진실한 삶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 네 편의 이야기는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 이 감정의 진심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들여다봅니다.

📘 1편.의미 없는 무늬 

– 컴포지션 노트에 담긴 바스키아의 생각들.

📘 2편.의미 없는 장식 

– 멤피스가 되살린 감정의 디자인.

📘 3편.의미 없는 문장 

– 밥 딜런이 반복으로 남긴 감정의 리듬.

📘 4편.의미 없는 것들의 진심 

– 바스키아, 멤피스, 딜런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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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것들의 진심

1편. 🎨 의미 없는 무늬 – 컴포지션 노트에 담긴 바스키아의 생각들

모양은 반드시 의미 없어도 좋다. 바스키아는 질서 없는 낙서에 감정과 세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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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만든 무늬.

흔히 ‘기록’이라 하면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라고 여겨져요. 그러나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컴포지션 노트는 그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흩어진 단어들, 끊긴 문장, 의도적으로 지워진 글씨, 반복된 문장과 기호들. 그는 노트 위에 정리되지 않은 사유의 조각들을 남겼어요.


바스키아의 컴포지션 노트는 낙서이자 리듬이었다.

그가 사용한 노트는 미국 공립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블 커버의 컴포지션 노트였습니다. 그 안에 그는 단어, 숫자, 이름, 기호, 음악가 리스트, 흑인 영웅의 이름들, 분노와 환희의 순간들이 적혀있어요.

그는 많은 페이지에서 왼쪽은 비워두고, 오른쪽에만 글을 쏟아냈으며 단어의 크기, 배열, 반복, 오타, 취소선은 모두 디자인의 일부가 되었어요. 그는 단어를 글이 아닌 이미지처럼 다뤘고, 이미지는 텍스트처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 되었어요.

Fab 5 Freddy 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캔버스를 소리 내어 읽으면, 리듬과 반복 속에서 그의 생각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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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아니라 무늬였다.

바스키아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때로는 “you can’t sell a human”이라는 구절 옆에 “oxygen 20 lbs”라는 조합이 나타났고,
지워진 문장 밑에는 “scratching on these things”라는 단어들이 나열됐죠. 


왕관, 해골, 단어, 숫자, 음악가 이름… 문장이 되지 않는 단어들. 틀린 철자, 반복, 지움.
그는 단어를 문장으로 쓰기보다는, 디자인처럼 배열했고, 리듬처럼 반복해 이미지처럼 구성했습니다.

이 단어들은 논리적 흐름이 없어요. 하지만 정리되거나 설명되지 않은 그 상태가 오히려 더 직접적으로 삶을 보여주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틀리고 멈추고 반복되는 감정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처럼요. 


바스키아는 말해요.

“Every line means something.”

그는 이 말로, 하나의 선이나 단어가 꼭 완성된 문장처럼 설명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감정이나 기억, 정체성의 조각을 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는 한 줄을 통해 무언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설명 대신 충돌하는 단어를 나열하고, 지우고, 반복하며 감정을 눌러 적었습니다. 오히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분노, 고통, 정체성의 균열 같은 것들을 더 날것 그대로 보여줬죠.

문장이 되지 않는 단어들. 틀린 철자들은 혼란이 아니라, 말이 되지 않는 감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선 하나하나가, 문장이 아닌 존재의 흔적으로 남는 방식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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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서도 이어진 그의 낙서

컴포지션 노트는 바스키아의 생각을 저장하는 공간이었지만, 그 낙서들은 그대로 그의 캔버스에도 등장해요.

예를 들어, 대표작 〈Untitled (1981)>, 〈Irony of Negro Policeman〉, 〈Hollywood Africans〉 같은 작품들을 보면 노트에 있던 단어와 패턴들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글자는 틀리고, 얼굴은 찌그러졌고, 배경은 허전한데도 묘하게 시끄럽고, 진실하고, 아픈 이야기가 느껴지죠.

그의 작업 주제는 늘 정체성과 계급, 흑인성(Blackness), 언어와 억압이었어요.
그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낙서와 반복, 지움과 불균형으로 그려냈어요.

그림에서 왕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흑인 문화의 자긍심이자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이름에 씌운 훈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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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처럼 반복하고, 그림처럼 쓰다.

재즈와 힙합을 사랑했던 바스키아는 단어를 음악처럼 다뤘어요. 리듬이 있었고, 루프가 있었으며, 일부러 지워지고 틀리게 쓰기도 했습니다. 그의 노트엔 마일스 데이비스, 스티비 원더, 프린스, 빌리 할리데이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여기저기 쓰여진 이름은 하나의 드로잉처럼, 혹은 리듬처럼 보이죠. 그는 의미보다는 소리, 논리보다는 충동을 우선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적은 노트는 더 솔직한 감정의 지도를 그려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남는 질문.

우리는 매일 정리하고 정돈하고 요약합니다. 잘 보이기 위해, 잘 전달하기 위해, 잘 살아남기 위해. 그러나 그럴수록 감정은 더 작아지고 사라져요. 그래서 바스키아의 노트를 들여다보며 다시 묻게 되요.


나는 지금 무엇을 지우고 있나?

내 기록은 얼마나 의미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나?

혹시 나는 ‘설명되지 않아도 되는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의미한 무늬가, 결국 나였다

바스키아는 노트에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의 컴포지션 노트는 철저히 개인적이고, 혼란스럽고, 틀렸고, 흩어졌지만 그 안에는 그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것도 정리하려 하지 않았어요.
그냥 쓰고, 그냥 남겼다. 그냥 그렇게 존재했죠.


“I cross out words so you will see them more. 

The fact that they are obscured makes you want to read them.”

“나는 단어를 지워요. 그래야 당신이 더 잘 보게 되니까요. 지워졌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그것을 더 읽고 싶게 만들죠.”


✅ 항상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의미 없어도 좋아요. 때때로  의미 없는 그 무늬가 가장 솔직한 감정일 수 있어요.


다음편 📘 2편.의미 없는 장식 – 멤피스가 되살린 감정의 디자인.(준비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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