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킴의 발견들]데미안 허스트 서울 전시 가이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묻는 현대미술의 거장

센터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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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Insight]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당신은 지금, 무엇을 믿고 살아가고 있나요?"


Damien Hirst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데미안 허스트의《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전시는 삶과 죽음을 다룹니다. 또한 우리가 죽음이라는 불안을 견디기 위해 의지해온 종교, 과학, 돈(자본)에 대한 믿음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평소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나에게 일어날 일이라고는 실감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막연한 불안함을 잊으려 무언가를 끊임없이 믿고 의지하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낸 이런 믿음의 구조를 보여주며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수조 속 상어와 다이아몬드 해골처럼 강렬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아름다움 뒤에 숨겨온 죽음의 얼굴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들이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며, 지금 나를 살아가게 하는 '진짜 믿음'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려 합니다 


1dd31bdc738e1.png© www.mmca.go.kr

                                   


  1️⃣ 데미안 허스트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파격적인 시도로 늘 논란의 중심에 서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를 아시나요? 그는 죽은 상어를 수조에 넣거나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는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인물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단순히 죽음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예리하게 파고듭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일상 속에서 그 사실을 깊이 의식하며 살지는 않죠. 대신 우리는 종교에 귀의하고, 과학에 의존하며,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려 노력합니다. 

👉 어쩌면 이 모든 행동은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불안을 견뎌내기 위한 우리만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은 정말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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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2️⃣ “이 상어는 살아있는 걸까, 죽어있는 걸까?”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속 상어는 유리 수조 안에서 정지된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합니다. 마치 죽음 그 자체를 붙잡아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죠.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상어의 몸에 새겨진 주름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읽힙니다. 겉으로는 멈춘 듯 보여도, 시간은 이미 그 위를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 수조 속의 상어는 지금 살아 있는 걸까요, 죽어 있는 걸까요?
🤔 아니면 영원히 멈춰 있는 상태일까요?
🤔 과연 이것을 ‘영원함’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e67289d21af02.jpg〈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1991
유리, 채색된 철, 실리콘, 모노필라멘트, 상어, 포름알데히드 수용액, 217 × 542 × 180 cm.
개인 소장.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3️⃣ 같은 해골, 다른 시선.

f39209284ad03.jpg<그래, 그런데 네 진짜 기분은 어때>, 1996 개인 소장 (Private Collection)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신의 사랑을 위하여> 와 <그래, 그런데 네 진짜 기분은 어때?> 는 모두 '해골'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을 대하는 관람객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신의 사랑을 위하여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연신 사진을 찍으며 오랜 시간 머무릅니다. 반면, 아무런 장식 없는 해골이 놓인 작품은 별다른 눈길을 받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죠.

be46604df0ce4.jpg〈신의 사랑을 위하여〉, 2007 백금, 다이아몬드, 인간의 치아, 17.1 × 12.7 × 19 cm.개인 소장.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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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장식 없는 해골은 '죽음'이라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지만,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은 그 화려함 속에 죽음을 교묘히 감춥니다. 같은 대상을 보고 있지만, 우리가 정작 마주하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먼저 발견하셨나요?


🤔 여러분은 이 작품에서 무엇이 먼저 보이셨나요?
다이아인가요, 해골이 가진 죽음의 이미지인가요?


4️⃣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고 있는 걸까, 죽음을 보고 있는 걸까?92e1d4e8951ea.jpeg

〈신의 무한한 권능과 영광을 묵상하며〉, 2008 금박을 입힌 캔버스에 나비와 가정용 유광 페인트, 삼면화, 좌/우: 280.3 × 183 cm, 중앙: 294.3 × 244 cm. 개인 소장.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신의 무한한 권능과 영광을 묵상하며〉는 멀리서 보면 화려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킵니다. 빛에 반짝이는 완전한 형태는 마치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우리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정교한 무늬가 실은 수천 마리의 죽은 나비 날개로 정교하게 짜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작품 안에 '눈부신 아름다움'과 '서늘한 죽음'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우리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작품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우리는 같은 장면을 보고 있지만,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 지금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멀리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일까요, 아니면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죽음일까요?




5️⃣ 생명을 재료로 쓰는 예술, 그 경계에 대하여

eaa0942343793.jpgMother and Child (Divided) exhibition copy 2007 (original 1993),© tate.org


허스트는 실제 동물의 사체나 생명을 작품에 직접 활용하는 파격적인 표현법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요?
🤔 고귀한 생명이 과연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요?


작품을 마주하며 느끼는 이 생소한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머뭅니다. 실제로 미술계에서도 그의 행보를 두고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숭고한 예술'이라는 찬사와, 자극적인 상품을 만드는 '쇼 비즈니스'일 뿐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죠. 어쩌면 이러한 논쟁 자체가 이미 데미안 허스트가 설계한 예술의 일부인지도 모릅니다.



6️⃣ 이것은 예술일까, 아니면 단지 가십거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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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Dead Head (1991)
ARTIST ROOMS Tate and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Photo: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아주 솔직합니다. 죽음을 숨기지 않고 우리 눈앞에 그대로 보여주죠. 그래서 그의 작품은 강렬하지만, 때로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때문에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작품을 쳐다보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것은 진정한 예술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든 단지 가십거리일까요?"
어떤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이 우리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보다, 그저 자극적인 장면으로 놀라게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그는 작품을 경매에 직접 팔아 미술 시장의 규칙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이 예술이라기보다 하나의 비싼 ‘상품’이나 ‘브랜드’ 같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강한 이미지를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본능이 먼저 반응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질문이 따라옵니다.


👉 우리는 왜 이 장면에서
👉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멈춰 서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이 불편함과 질문 자체가,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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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7️⃣ 이 전시를 즐기는 방법

작품을 보고 나면 마음속에 이런 질문들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외면하며 살아갈까요?
- 우리는 왜 영원한 것을 쫓고 싶어 할까요?
- 우리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무엇에 마음을 빼앗기며 사나요?
-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은 정말 변하지 않는 진실일까요?


✨ 마지막 한 줄

🤔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허스트의 세계는 결국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것들이 정말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요?

"가려진 진실 앞에서,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진짜 믿음'은 무엇입니까?"


📍 전시 관람 정보

  • 전시명: 데미안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Seoul)
  • 기간: 2026. 03. 20. ~ 2026. 06. 28.
  • 팁: 수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니 퇴근 후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티켓팅이 치열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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